치매 지연 신약 FDA 승인…국내 개발 현황은

치매 지연 신약 FDA 승인…국내 개발 현황은

chars 0 1,744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003년 이후 18년 만에 '알츠하이머' 신약을 승인한 후 국내에서도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에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일본 에자이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룸(아두카두맙)'이 전일(7일) 미국 FDA로부터 조건부 신속 승인을 얻어냈다.



아두카두맙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과정을 늦추는 효능을 입증한 첫 번째 신약으로 제약사 측은 이 신약이 뇌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로 불리는 해로운 단백질 덩어리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아두카두맙 개발 이전까지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던 알츠하이머 신약은 5종으로 그 중 현재 시판되고 있는 것은 △에자이 '아리셉트(도네페질)' △노바티스 '엑셀론(리바스티그민)' △얀센 '라자딘(갈란타민)' △머츠 '나멘다(메만틴)'은 총 4종이다.



모두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의 치료제들 뿐이었다. 즉, 현재 시판된 약들은 치료제라고는 불리우나 실제로는 단기적인 증상완화제로 볼 수 있다.



'베타-아밀로이드' 가설…30년 만에 입증



국내에서도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 연구를 비롯해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치료 효과를 줄 수 있는 신약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FDA 승인을 받은 아두카두맙과 같은 가설을 바탕으로 한 신약을 개발 중인 제약사도 있다.



일동제약은 '베타-아밀로이드' 가설을 바탕으로 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 후보물질 'ID1201'의 임상3상에 돌입한 상태다.



이 가설은 치매 원인을 규명하는 가설 중 하나로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쌓여 베타-아밀로이드 플라그가 만들어지며 그 결과 뇌세포가 사멸돼 기능이 저하된다는 가설이다.



따라서 환자들의 뇌 조직에서 치매의 원인으로 간주된 베타-아밀로이드 플라그를 제거하면 치매가 근원적으로 치료된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992년 사이언스지에 처음 소개된 후 이 가설을 바탕으로 개발된 아두카두맙이 FDA 승인을 얻으며 30년만에 입증된 셈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9년 8월 식약처로부터 임상3상을 승인받고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했다. ID1201은 베타-아밀로이드에 의해 치매가 유발된 형질전환 동물모델에서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해 '수중 미로' 등 행동 시험에서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치매 관련 질환의 예방 및 치료와 인지 기능 개선에 효과를 갖는 멀구슬나무열매(천련자) 추출물 성분으로 중국 및 유럽 등 특허도 등록했다.



바이오벤처 메디프론도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국내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역시 베타-아밀로이드 가설을 바탕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아라바이오는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최근 미국 임상2상을 완료한 'AR1001'은 신경세포를 늘려주고 신경세포 연결을 방해하는 단백질은 없애는 방식으로 치매를 치료한다. 아울러 단백질에 활성자극을 주도록 디자인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임상2상은 미국 21개 임상센터에서 진행됐고 안전성과 내약성은 물론 인지기능 평가지표에서 임상 시작 전보다 약 4점이 향상돼 독보적인 약효를 입증받았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의 단독 투여에 의해 인지기능이 향상됐다는 점을 자문단과 전문가들이매우 흥미롭게 평가했다"며 "3상까지 성공으로 이어질 시 증상완화제에 의지하고 있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약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오는 11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알츠하이머 임상관련 세계 최대 컨퍼런스인 'CTAD'에서 환자 혈액 샘플 분석까지 포함한 12개월 전체 임상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임상3상은 내년 1분기 개시할 예정으로 임상비용 마련을 위해 하반기 기술특례상장도 준비 중이다.



시판치료제 1위 '도네페질'…패치형태 개발 '활발'



이밖에 현재 시판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1위인 '도네페질' 성분을 패치형태로 바꾼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다. 상용화가 가장 근접한 곳은 이미 국내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마친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아이큐어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패치'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7년 6월 아이큐어가 개발하고 비임상 및 임상 1상을 마친 도네페질 패취제에 대해 국내 공동 판권 계약을 체결, 아이큐어와 함께 한국,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등 4개국 약 400명의 경증 및 중등증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왔다.



미국 FDA에 임상 1상 IND 신청도 완료했다. 임상 기간 및 품목 허가 기간은 최대 3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 제품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아이큐어는 미국 임상결과를 활용해 유럽의약품청(EMA)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지난 2019년 7월 국내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도네페질 패치제 'DWJ1365'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의 도네리온패치 대비 편의성을 개선했다. 도네리온패치는 일주일에 2회 부착하는 제품이지만 대웅제약의 패치는 한 번 부착으로 효과가 일주일 간 지속된다. 후발주자인 만큼 편의성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아에스티가 개발 중인 'DA-5207'은 국내 1상을 완료하고 생물학적동등성시험(Pilot BE)을승인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인도에서도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패치와 마찬가지로 1주일 제형으로 개발돼 편의성을 개선시켰다.

Comments

반응형 구글광고 등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