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법인까지 설립한 코웨이, 해외사업 新성장동력으로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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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13:24
코웨이(대표 이해선)의 해외 매출 비중이 25%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안착했다. 3분기 CS닥터 파업으로 국내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베트남 현지법인까지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 호조로 실적을 방어하기도 했다.
동남아 시장 내 코로나19가 상반기보다 안정화되면서 정수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4분기도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신규 설립된 베트남법인을 제외한 코웨이의 해외법인 5곳의 3분기 누적 매출은 62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해외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로 작년에 비해 6%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에도 해외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내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해외법인 가운데 지난해보다 실적이 저조한 곳은 중국이 유일하고, 미국과 말레이시아, 태국 모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먼저 미국 매출은 3분기에 이미 1000억 원을 넘어선 111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미국 매출 973억 원을 이미 훌쩍 넘긴 것이다. 미국에서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웨이의 아마존을 통한 공기청정기 판매액이 3분기에만 2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와 미국 산불 등의 이슈로 위생과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내 공기청정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단일 제품군의 매출액은 대외비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이해선 대표가 언급한 ‘2020동남아비전’ 목표도 눈앞에 다가왔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100만 계정 돌파를 기념하며 연내 동남아 지역에서 200만 계정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연내 200만 계정 달성은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내년까지는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상반기 동남아(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에서 누적 156만 계정을 달성한 코웨이는 3분기에 12만8000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해외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말레이시아는 3분기까지 4881억 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6% 증가한 수치다. 이동제한 기간 동안 생수 구매에 불편을 느낀 소비자가 증가해 정수기 수요가 늘어났다. 이에 이동제한이 완화된 후 회복 국면에 접어든 소비 수요를 빠르게 선점해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중 신규 설립된 베트남법인도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개척 초기로 전략을 세우는 단계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 국민기업으로 불리며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중산층이 두텁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 1억 명에 육박하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6% 달성했다. 반면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로 인해 수질과 공기질은 열악한 상황이다. 중산층이 두터운 만큼 위생·건강 등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어 정수기ㆍ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는 국내 렌탈업계 독보적 1위 기업이다. 하지만 SK매직, LG전자, 쿠쿠홈시스 등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코웨이 역시 국내에서 화장품 사업, 해외사업 확장 등 신사업을 전개해왔다. 이 가운데 화장품 사업은 올해로 10년 차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대로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해외사업 비중은 25%를 넘기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안착했다.
코웨이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동남아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3분기 CS닥터 파업 등으로 국내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 사업 호조로 주요 경영실적에서 소폭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4분기는 아이콘 정수기, 듀얼클린 가습공기청정기 등 혁신 신제품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