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이어 동남아 해상운임도 폭등 한달 사이 4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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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6 16:50
동남아 해상운임이 폭등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을 잇는 미주항로 해상운임이 폭등한 데 이은 연쇄작용이다. 정부는 선사들과 대응책 마련에 나섰고, 고려해운이 15일 임시선박 1척을 추가 투입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1857.33을 기록, 일주일 전에 비해 11.6% 올랐다. 상하이 컨테이너선운임지수는 세계 컨테이너선 주요 운임지표다.
이달 들어 해상운임 상승은 동남아항로가 이끌고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수요에 힘입어 하반기 해상운임 상승을 이끌던 미주항로(중국~미국 서부)는 지난주 대비 0.04% 올랐지만 동남아항로(중국~동남아)는 53.3% 상승했다. 동남아항로 운임은 20피트(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728달러로 지난달 9일 135달러보다 4배 이상 올랐다.
동남아항로 운임상승은 주요 선사들이 미주항로에 선박을 추가 배치하면서 나타난 연쇄작용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우리도 국적선사 HMM이 미주항로에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있고, 얼라이언스를 맺고 있는 선사들도 미주항로에 추가 투입하고 있다"며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에 대응해 선사들이 운항을 중지했던 선박들도 대부분 운송에 투입된 상태"라고 말했다.
동남아항로도 선복(선박의 운송규모)이 부족한 상황에 놓이면서 미주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이 선박구하기 어려움, 물류비 부담 등을 호소하고 있어 이를 해소할 방안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1일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15개 국적선사 대표들이 모여 수출기업 어려움을 해소할 방안을 논의했지만 HMM과 SM상선 외 미주항로 추가 투입을 이끌어내지는 못 했다.
15개 국적선사들 대부분은 아시아 역내 항로(인트라아시아)에서 해상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수부는 동남아 해상운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선박구하기와 물류비 상승 등의 해결 과제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1일 간담회에서 필요시 동남아항로에도 선박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선사대표들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역내 항로에서 최대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는 고려해운은 15일 2800TEU급 임시선박 1척을 부산~말레이시아항로에 투입했다. 고려해운은 다음달 17일에도 같은 규모 선박 1척을 인도네시아항로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