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대표음식(렌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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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12:01
렌당의 탄생시기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수마트라 섬 서부에 위치한 수마트라 바랏(Sumatera Barat) 주에서 물소(water buffalo) 고기를 이용해 만들어 먹던 요리에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소 고기가 워낙 질긴 탓에 육질을 연하게 만들 방법이 필요했다. 이러한 이유로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동안 끓이는 방법이 사용되었으며 이는 렌당의 조리법으로 정착되어 이어져 내려왔다. 또한 물소는 몸집이 커서 고기의 양이 상당했기 때문에 크고 깊은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방식이 자리잡았다.
렌당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부가 근거지인 미낭카바우 족의 요리인 파당 요리(masakan Padang)의 대표 요리 중 하나이다. 예부터 미낭카바우 족은 집을 떠날 때 렌당을 챙겼다. 미낭카바우 족은 젊은 남자들이 객지로 떠나 수년간 사회 경험, 지식을 쌓은 후 고향으로 돌아오는 므란타우(merantau)라는 전통이 있다. 미낭카바우 족에게 므란타우는 중요한 풍습으로, 이를 마친 남자는 혼례를 치를 준비가 된 것으로 인정받는다. 이때 청년들은 렌당을 바나나잎이나 플랜틴(plantain)잎에 싸서 집을 떠났다.
전통적으로 렌당은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미낭카바우 족 문화에서 렌당은 의례의 음식, 즉 마나칸 아닷(manakan adat)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새 가족의 탄생이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귀빈을 환영하기 위해 먹는 특별한 음식이다. 이밖에도 미낭카바우 족은 렌당이 사회를 형상화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렌당의 주재료가 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를 상징한다고 생각했는데, 고기는 지도자, 코코넛은 현인(賢人), 고추는 학식이 높은 사람, 향신료는 사회 전체를 상징한다. 미낭카바우 족에게 렌당은 여전히 일상적인 요리가 아닌 특별한 마나칸 아닷이지만 오늘날의 렌당은 좀더 대중적이고 일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