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말레이시아에 `NB라텍스`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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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1 11:22
LG화학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폭등에 대응해 의료용 라텍스 장갑의 원료가 되는 NB라텍스 생산량 확대에 나선다.
24일 LG화학은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기업 페트로나스케미컬그룹(PCG)과 손잡고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 석유화학단지에 연간 20만t 규모의 NB라텍스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1년 착공해 2023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에 대한 양사의 지분과 투자 금액 등은 비공개다.
LG화학은 NB라텍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NB라텍스는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하는 합성고무 소재다. 의료·산업·요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니트릴 장갑을 제작하는 데 쓰인다. 니트릴 장갑은 특히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위생용품 사용이 늘어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니트릴 장갑 수요는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시장은 2024년 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지속적으로 NB라텍스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중국 닝보에 약 560억원을 투자해 연산 10만t의 NB라텍스 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내년 상반기면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 여수 공장 생산량인 연간 17만t에 중국 닝보 공장(10만t)과 말레이시아 펭게랑 공장(20만t)의 생산량을 합치면 연간 생산량은 총 47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NB라텍스 생산량은 200만t이다.
LG화학 관계자는 "PCG의 용지와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활용해 니트릴 장갑 최대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이 들어설 펭게랑 지역은 현재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건설되고 있어 향후 부타디엔 등 NB라텍스 공장에 필요한 원료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NB라텍스 업체들이 앞다퉈 공격적인 추가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공급과잉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NB라텍스 생산량 1위인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11월에 연간 6만t 규모의 새 NB라텍스 설비 증설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