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글로벌 국부펀드, 팬데믹 위기 속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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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9 16:32
전 세계 각국 국부펀드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국내투자를 늘려 나라경제를 지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각) 전했다.
국부펀드국제포럼(IFSWF)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국부펀드는 자국 기업과 프로젝트에 127억 달러(약 14조5천억 원)를 새로 직접 투자했다. 2019년 투자액보다 세 배 이상 큰 액수다. 올해엔 벌써 40억 달러가량 투입했다.
빅토리아 바바리 IFSWF 전략디렉터는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데에서 시민에게 국부펀드의 가치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대부분 움직였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국부펀드를 기획하는 나라는 국내투자에 더욱 집중하는 흐름이다. 코로나가 이 추세를 가속했다"고 했다.
전 세계 국부펀드는 각국을 대신해 수조 달러를 굴린다. 이들이 어디로 돈을 움직이느냐에 따라 시장이 출렁인다. 어떤 펀드엔 투자처 제약이 없지만, 국내투자 또는 해외투자만 가능한 펀드도 있다.
리서치기업 글로벌 SWF에 따르면, 국내외 투자가 모두 가능한 국부펀드의 국내자산 비중은 44%로, 코로나 팬데믹 전의 22%에서 크게 늘었다.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등이 자국 투자를 늘렸다.
특히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팬데믹 기간에 싱가포르항공에 89억 달러를 투자했고, 터키 국부펀드는 지난해 터키 은행과 보험사 등에 58억 달러를 투자했다. 아일랜드전략투자펀드의 경우 '팬데믹 안정화·회복기금'에 20억 유로를 넣었다.
해외투자 성공으로도 나라 경제에 기여했다. 국외에만 투자하는 노르웨이정부연기금은 지난해 10.9% 수익률을 거뒀다. 주식투자 수익률은 12.1%, 채권투자 수익률은 7.5%였다. 노르웨이 정부는 작년에 국부펀드에서 340억 달러를 인출할 수 있었다.
러시아직접투자펀드는 코로나 백신 개발에 한몫했다. 스푸트니크 백신 개발에 약 2억 달러를 투입했고, 독점적인 해외 판매권을 가졌다. 키릴 드미트리 러시아직접투자펀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코로나에 맞서 사실상 제약회사가 됐다"며 "손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