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외국인 입국자에 코로나19 격리부담금 150만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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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7 00:29
말레이시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자 정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2주간 우리 돈 150만원의 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도착 시 14일간 격리비용을 자기 부담으로 조치한 데 이어 검역소 운영 비용까지 추가로 청구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허용했던 외국인 유학생 입국도 연말까지 제한키로 했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국가재난관리청 방침을 수정해 외국인 입국자에게 검역소 운영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은 "그동안 외국인에 대해선 검역소 운영 비용을 지원했지만, 앞으론 자기부담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외국인은 14일 격리시설 이용료인 2100링깃(약 60만원)을 포함해 검역소 운영 비용 2600링깃(약 73만원) 등 모두 4700링깃(약 143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말레이시아가 외국인 입국 장벽을 높인 것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유입 감염 우려와 자국내 방역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일 현재 1만2381명으로, 하루 200명 이상 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부터 외국인 입국 제한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7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5만명이 넘는 미국, 영국 등 12개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한 상태다. 이달 4일부터는 신규 학생 비자 소지자와 기존 학생비자 소지자 등 유학생 입국을 올해 말까지 금지하는 조치를 내놨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오히려 외국인 역차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해외에서 유입된 외국인 감염자 숫자가 말레이시아 내 감염 숫자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입국을 계획하는 외국인 가운데는 관광이 아닌 취업, 이민 등의 목적도 있는데, 내국인의 2배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유학생들은 10월 개강을 앞두고 입국을 막는 조치에 각종 연구와 프로젝트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