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쳤다하면 290야드'…LPGA도 장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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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21:25
291야드. 필리핀 국적의 루키 비앙카 파그단가난(22)이 9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록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다. 올 시즌 평균 287.462야드를 보내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97.9야드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파그단가난의 비거리 기록은 시즌 평균 290야드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270야드는 명함도 못 내미는 LPGA
LPGA투어에서도 ‘장타 경쟁’이 뜨겁다. 남자 선수 뺨치는 거포들이 해마다 투어에 진입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280야드대 선수가 올해는 세 명이나 된다.
1위에 올라 있는 파그단가난은 LPGA 역대 최고 비거리(시즌 평균 기준)로 시즌 ‘장타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마리아 파시(22·멕시코)가 282.867야드를 기록해 2위, 지난해 장타왕 안느 판 담(24·네덜란드)이 281.057야드를 보내 3위에 올라 있다. 270야드대를 치는 박성현(27) 김세영(27)은 이제 순위에서 한참 밀려난 처지다.
1990년대 중반부터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를 측정해온 LPGA투어에서 270야드 벽은 이미 2000년대 초반에 무너졌다. 280야드 벽은 2006년 카린 쇼딘(37·스웨덴)이 284.5야드를 기록해 무너뜨렸지만, 2016년 281.372야드를 보내며 장타왕에 오른 조아나 클라텐(35·프랑스)이 다시 나오기까지 무려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시즌 평균 290야드’ 벽은 아직 한 번도 깨지지 않았는데, 파그단가난이 정복을 앞두고 있다. ‘꿈의 비거리’ 300야드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