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脫석탄 선언’…건설ㆍ에너지업계 엇갈린 반응

삼성물산 ‘脫석탄 선언’…건설ㆍ에너지업계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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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석탄 관련 신규 투자와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그 여파가 건설업계와 에너지업계까지 미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이사회는 지난 27일 석탄 관련 투자, 시공 및 트레이딩 사업에 있어 신규 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탈석탄 방침을 전격 결정했다.

최근 한국전력이 지분 투자한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삼성물산ㆍ두산중공업이 설계ㆍ조달ㆍ시공 사업자로 참여한 것을 두고, 국내외 환경단체와 투자기관은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배치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접는 대신 LNG(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 및 저장 시설, 신재생 에너지(풍력ㆍ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삼성물산의 결정 이후 건설업계와 에너지업계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건설업계의 경우 삼성물산의 결정에 공감하고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반면 삼성물산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현대건설, 대림산업, 한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GS건설 등은 국내외에서 석탄화력 발전사업을 진행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국내 신규 화력발전 발주가 사실상 끊기면서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해외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정부는 물론 국회에서도 국내외 석탄발전 건설에 대해 강하게 제동을 걸고 있어 회사 내부에서도 추후 사업들에 대해 고민이 많다”면서도 “이번 삼성물산의 탈석탄 선언은 다른 건설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마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워낙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세계 몇 안 되는 국가들이 보유한 ‘초초임계압’ 기술을 가지고 화력발전소 건설을 원하는 국가들을 공략하는 곳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초초임계압은 석탄화력의 탄소배출량을 LNG발전과 견줄 만큼 최소화한 기술이다.

발전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물산의 탈석탄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너무 갑작스럽게 석탄발전 투자를 중단할 경우 관련업계 생태계가 더 빨리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발전업계 한 전문가는 “석탄발전 사업에는 약 400여개의 중소ㆍ중견 협력업체가 참여하며 고용인원도 약 2만명에 달한다”면서 “그동안 화력발전 사업에 적극적이었던 삼성물산이 시장에서 빠지게 되면 중소협력사 등 관련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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