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재확산에 세계경제 개선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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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2 10:10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이동제한 조치가 재개된 가운데 세계경제 개선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한은)은 1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9월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고, 유로 지역은 10월 서비스업이 기준치를 밑도는 가운데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미국 경제는 9월중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고용사정도 실업률이 7%대로 떨어지는 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생산이 감소로 전환했으며 설비가동률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등 주요 경제지표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미국경제에 대해 “향후 동절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경기부양책 협상 교착상태 지속 등이 경기개선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지역도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유럽 주요국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지난 4월 1차 확산 최대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프랑스 3만129명(730.9%), 스페인 1만5761명(216.1%), 이탈리아 1만3087명(244.7%), 독일 8559명(167.1%)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이동제한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고, 독일은 식당·주점·영화관 등 영업금지, 프랑스와 스페인은 야간 통행금지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방역조치 강화, 경제회복기금 협상 지연,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으로 개선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EU 정상회의가 지난 7월 경제회복기금 설립에 합의했으나 자금조달 및 배분 등에 대한 협상 지연으로 내년 초 실행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일본도 산업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가계소비는 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생산과 소비 부진이 지속됐다. 다만 소비회복을 위한 일본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인 ‘Go To 캠페인’이 10월 이후 기존 숙박료 할인에서 외식비 및 상점가 행사경비 지원 등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수출 증가세 확대, 소비 개선 등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확대돼 누계기준으로는 올해 처음 증가로 전환했다.한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전체 회의(5중전회)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와 내수 확대의 양방향 순환을 통해 성장을 촉진한다는 ‘쌍순환 발전 전략’을 바탕으로 한 14차 5개 년 경제개발 계획(2021~2025년 추진)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세안 5개국은 코로나 장기화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개선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9월 들어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수출 감소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베트남의 경우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는 코로나의 확산세가 9월 중순 정점 이후 다소 누그러지는 가운데 수출과 소비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브라질의 경우 수출과 산업생산은 부진한 모습이나 소비는 대규모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