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Q 영업익 76억…전년대비 9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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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10:35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0% 이상 하락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76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1179억원 대비 94%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3조2830억원과 비교해 53% 감소한 1조550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 2118억원에서 3859억원으로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화물 공급이 감소하고 화물 운임이 상승하는 가운데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수송을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은 1조163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한항공은 국내 처음으로 여객기 내 좌석을 없애고 객실 내 화물을 탑재해 화물 공급량을 늘렸고 항공기 중량 감소를 통해 연료비를 절감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여객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이 지속하고 있지만 미주·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운항 재개가 이뤄졌다.
특히 기업인 출장, 교민 수송 등을 위한 부정기 운항이 증가했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일부 국가의 입국 제한 완화와 여름 휴가철 국내선 여행수요 증가로 수송 실적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올해 4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송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화물 수송 성수기인 연말에 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 물량 등 전통적 항공화물 수요 증가세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수요, 컨테이너선 등 해상운송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운송 전환 등 고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내년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대규모 항공 수송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9월부터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백신 보관시설, 장비 등 의약품 운송 절차 등을 사전 점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글로벌 의약품 물류 파트너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도 취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운영하고 보잉 ‘777-300ER’ 여객기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수송 역발상 전략을 발휘했고 여기에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 노력과 헌신을 바탕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미주·유럽·일본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퇴직 신청 접수하고 해고 등의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대규모 적자를 내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임직원의 고용 유지를 최우선에 두며 달성한 흑자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