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작위 수여조건

말레이시아의 작위 수여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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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는 다뚝(Datuk)이나 다또(Dato')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며,

이름 앞에 툰(Tun)이나 탄쓰리(Tan Sri), 다뚝 스리(Datuk Seri)같은 단어가 붙는걸

발견할 수 있다.



말레이어로 다뚝이나 다또가 '할아버지'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사람 이름 앞에 할아버지가 왜 붙는 걸까?

다뚝, 다또, 툰, 탄쓰리, 다뚝 스리 등은 말레이시아의 작위를 나타낸다.

말레이시아의 작위는 왕족들이 세습 받는 작위 외에, 국왕과 주별 통치자들이 수여하는

 연방작위(Federal Award)와 주작위(State Award)가 있다.



이 작위는 작위가 딸려오는 훈장을 수훈 받으면서 받게 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에는 SMN, SSM, PJN, PSD...같은 훈장들이 있고,

일부 훈장 수훈자들에게 다뚝, 다또 등 작위를 수여한다. 

연방작위 중에는 Tun 작위가 비왕족에게 주는 작위 중 가장 높은 작위이다.



Tun 작위를 받을 수 있는 훈장은 두 가지가 있다.

바로 SMN 훈장과 SSM 훈장인데, 둘 중에 SMN 훈장이 더 높다. 

마하티르 총리가 갖고 있는 Tun 작위가 바로 이 SMN 훈장에 해당하는 작위이며,

압둘라 바다위 전 총리도 마찬가지이다.

Tan Sri도 마찬가지이다. PMN Tan Sri가 PSM Tan Sri 보다 높다.

그래서 순위를 매겨보자면,

Tun (SMN) > Tun (SSM) > Tan Sri (PMN) > Tan Sri (PSM) > Datuk (PJN) > Datuk (PSD)

순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높은 훈장일수록 수훈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적어지는데,

Tun 같은 경우엔 한 번에 25명까지밖에 보유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해,

이미 25명이 다 찼으면 25명 중 한 명이 사망해야 새로운 사람에게

Tun 작위를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훈장에는 명예(Honorary)라는 말이 붙고

리스트도 따로 관리된다.

외국인은 정원에 상관 없이 작위를 받을 수 있다. 



주작위는 14개 주의 주왕(Sultan)과 주총독(Governor)이 주는 작위들이라

종류도 더 많고 복잡하다.

주작위 중 가장 높은 작위는

다또 스리(Dato' Sri), 다또 스리(Dato' Seri)와 다뚝 스리(Datuk Seri)다.

앞에 두 개는 주왕이 주는 거고, 주왕이 없는 주에서 총독에게 수여 받는 게

다뚝 스리(Datuk Seri)다.



주에 따라서는

Dato’ Seri Utama, Dato’ Seri Diraja, Dato’ Seri Wira, Dato’ Seri Panglima,

 Datuk Patinggi, Datuk Amar처럼 명칭이 달라지기도 한다.

부인한테도 Datin Seri나 Datin Sri라는 작위가 주어진다.

참고로 여성이 이 작위를 받을 경우에는 Datin Paduka Seri가 된다고 한다.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주는 주작위는 다또(Dato')이며,

여성이 받을 때는 Datin Paduka가 된다.

다또같은 경우에도 Dato’ Paduka, Dato’ Diraja, Dato’ Wira, Dato’ Pahlawan처럼

주에 따라서는 뒤에 뭘 붙여주는 경우도 있다.



연방령, 말라카, 사바, 사라왁주같은 경우에는 연방작위인 다뚝과 이름이 같은

작위를 주기 때문에 다뚝이라고 하면 연방작위인지 주작위인지 알아보기가 힘들다.

작위의 수여는 국왕 탄신일, 주왕 탄신일 같은 행사에서 한꺼번에 여러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작위를 받는 사람은 과거에는 나이 든 고위공무원, 장관, 고등법원판사나

재벌기업인들 중 극소수에게만 수여하던 것이 근래 들어서는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웠거나, 국가에 경제적으로 공헌했거나,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등 어떤 식으로든 공헌한 사람한테 수여하고 있다.

배드민턴 선수 리총웨이, 스쿼시 선수 니콜 데이비드처럼

스포츠계에서 국가 위상을 높인 사람들한테도 주고,

심지어 2015년에는 영화배우 성룡에게도 수여한 적이 있다.



1957년대만 해도 내각장관 15명 중 5명만 다뚝이었고 심지어

초대 총리인 툰쿠 압둘라만도 작위가 없었다고 하니 작위를 수여하는 일이

상당히 드문 일이었다.

참고로 툰쿠 압둘라만의 툰쿠(Tunku)는 압둘라만 총리가 끄다주 왕자로서

세습 받은 작위로서 비세습 작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현재는 2019년 12월 기준으로 내각 각료 28명 중 15명이 툰, 탄쓰리, 다뚝스리,

다또스리, 다뚝, 다또 작위를 갖고 있다.

그나마 신정부(Pakatan Harapan) 들어서 새로운 정치인들이 많아지는 바람에 줄었지만

지난 정권 각료들은 거의 대부분이 작위 수여자들이었다.

원래 신정부 각료 중에서도 마하티르 총리나 완아지자 부총리, 무히딘 내무부 장관,

아즈민 경제부 장관 등 정치경력이 긴 사람들만 작위를 갖고 있었는데,

2018년에 임명된 일부 장관들도 1년만에 작위를 수여 받은 사람들이 있다.



오래된 정치인들은 웬만하면 다 작위가 있다고 보면 되고,

정치인뿐만 아니라 페트로나스, 사임다비, 겐팅 등 대기업들 임원급 인사들도

 대부분 작위를 수여 받았다.



참고로 작위는 박탈 당할 수도 있다. 중대범죄를 저지르거나 왕실을 비난하면 박탈 당한다.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도 1992년에 슬랑오르 주왕으로부터

다또 스리 작위를 받았다가 2014년에 슬랑오르 주왕을 지속적으로 비판한 죄로

작위를 박탈 당한 적이 있다.



영국같은 경우는 1년에 작위를 수여 받는 자들이 100명이 안 넘는다고 하는데

말레이시아는 연간 700~1,200명이 작위를 수여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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