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에 들뜬 세계…"한국 경제 영향은 제한적" 전망도

코로나19 백신에 들뜬 세계…"한국 경제 영향은 제한적"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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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결과가 공개된 직후 전 세계는 경제 반등의 희망으로 크게 들썩였다. 끝이 보이지 않던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이 부풀어오르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가장 먼저 출렁였다.

'신중론'은 뒤따라 고개를 들고 있다. 백신이 당장 개발되더라도 실제 접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경제적으로도 이미 반등 곡선을 그려가는터라 이번 백신 개발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화이자의 이번 백신 개발 임상결과를 두고 세계 경제에 희소식이라면서도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화이자의 백신 개발 소식이 '극단적'인 하방 리스크를 제거하고 경기 상승 가능성을 높이긴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광범위하게 배포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이 복잡하며 정책 역시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1년 하반기 이전에는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도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백신 물류의 복잡성으로 인해 전 세계 각 국의 백신 운송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는 점"이라며 "백신을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간의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전 세계 경제가 어려운 겨울을 맞이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유로존은 전역에 걸친 봉쇄 조치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경제 활동에도 상당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스1 DB)2020.10.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한국, '언택트 특수' 덕에 수출 큰 폭 반등…경제 전망에 큰 변화 없어

특히나 백신 개발이 우리나라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 한국, 대만의 경우 백신이 경제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경제적 성장을 가로막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급증했다. 일평균 수출도 12.1% 올랐다. 조업일수(7.5)를 조정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주요 수출 국가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맹렬하게 번졌지만,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언택트(비대면) 특수를 누리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훨씬 나은 수출 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11월초 무역 데이터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수출 성장세를 보여준다"며 "한국의 전자제품 중심 수출 강세는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전자제품 생산국가에도 좋은 징조이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지역은 우수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백신 개발에 따른 '언택트 특수'가 사라질 경우 전자제품 수출이 되레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백신 개발에 따라 현재의 상품 위주 소비 패턴이 서비스로 전환되며 정상화하면 (중국, 한국, 대만의) 일부 수출 업체들은 수요 감소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보다는 태국,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백신 개발의 수혜를 더욱 크게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아울러 "이미 2022년까지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억제된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중기 전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긴 경제적 피해는 여전히 아시아의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역풍(headwind)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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