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여파 지속…세계경제 개선세 ‘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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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11:46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 개선세가 또 다시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2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이 같이 진단하며 경기 개선 속도 둔화를 지역별로 분석 보고했다.
먼저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도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심화와 대통령 당선인 공식 발표 지연,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 등 정치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경기부양책 협상도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높다.
9월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한 유럽은 생산·소비 모두 감소했다. 10월 전산업구매자관리지수(PMI)도 기준치 수준으로 하락하고 서비스업 PMI도 두달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동시에 각국이 이동제한 등 확산방지 조치까지 강화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수출은 개선됐지만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8월 4.6%를 기록했던 소매판매가 9월 –0.1%로 감소세다. 서비스 소비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10월 이후 정부의 소비진작책(GoTo캠페인) 확대와 함께 소비부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내수·수출 모두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지난해 평균을 상회한 가운데 소매판매와 수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다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10월 들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일각에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은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 인도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봉쇄조치 완화,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히 개선됐다. 브라질은 정부의 대규모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힘입어 소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40달러 내외 수준에서 등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리비아 원유생산 정상화 등으로 한때 30달러대 중반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러시아)의 감산 연장 가능성, 미국 셰일업체 원유생산 축소 등으로 낙폭을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