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한국보다 빠르네…아시아도 백신계약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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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0 10:04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계약 타결 소식이 아직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아시아 다른 국가들이 확보한 백신 물량은 11억회분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매일경제신문이 아시아 주요국의 백신 계약 체결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일본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백신 계약 물량(체결 예정 포함)은 이날 기준 11억4480만회분에 이른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6억회분을 세계 2위 인구 대국(13억8000만명)인 인도가 차지했다. 인도에서는 세계 최대 백신 생산시설을 보유한 세룸인스티튜트(SII) 등 거대 의약품 생산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인도는 생산 역량을 앞세워 일찌감치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5억회분을 확보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8일 SII 백신 공장을 직접 방문해 백신 생산을 독려했다. 이 업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 능력을 현재 월 5000만회분에서 내년 1월부터 월 1억회분으로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은 코로나19 백신 트로이카인 아스트라제네카(1억2000만회분)·화이자(1억2000만회분)·모더나(5000만회분)를 상대로 2억9000만회분을 확보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자 연내 미국·영국의 백신을 접종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임상시험과 관련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8일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84명 발생해 7일 만에 하루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까지 일본 누적 확진자는 14만6214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연내 접종을 목표로 미국·영국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서둘러 진행되고 있다. 일본 토종 기업이자 세계적 제약사로 성장한 다케다약품공업이 미국 모더나 백신에 대한 일본 임상시험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의 역량 있는 글로벌 제약사가 자국 내 백신 임상시험과 개발·확보에 상당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후생노동성은 연내 접종 시작을 목표로 승인절차를 단축하는 특례 절차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2021년 상반기까지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태국 정부도 지난 2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600만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액은 2억달러(약 2210억원) 규모로, 13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태국은 인도와 마찬가지로 자국 내 생산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필리핀 업체 30여 개도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최소 26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필리핀 업체들은 확보한 백신 대다수를 정부에 제공하고, 나머지는 직원들에게 접종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필리핀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추가로 100만회분 백신 구매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1280만회분에 대해 구매 계약을 완료했다. 말레이시아는 화이자와 백신 공급 계약서에 서명한 첫 동남아시아 국가로 알려졌다.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백신 접종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코로나19에 더 감염되기 쉬운 고위험 그룹이 우선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