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불어닥친 의료용 장갑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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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9 09:43
주춤하던 코로나가 재확산 되면서 세계 시장에 제공되던 의료용 고무장갑에 적신호가 켜졌다.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885억 개의 장갑을 생산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톱클로브 코퍼레이션 직원들이 코로나에 연쇄적으로 감염되자 회사는 지난달 25일 이후 클랑에 위치한 20곳의 공장을 폐쇄하였고 모두 28곳의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정부는 공장의 근무환경과 복지 문제를 점검하고 말레이시아 장갑회사들의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미국의 수입금지와 집단감염의 확산은 장갑구매자들의 눈을 베트남으로 돌리게 했고 제일 먼저 일본 의료용 장갑 생산설비 회사 에이블 야마우치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공급망 다변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용 장갑의 부족 현상으로 현재 베트남 내에 F1이라는 브로커들이 등장했다. 보통 1박스에(천pcs) 50달러 선이던 니트릴 장갑은 박스당 80달러에 가까운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다. 30%의 보증금을 요구하고, 제품에 하자가 있어도 배상해 주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는 ‘장갑 대란’으로 구매자들을 속이는 브로커중에 한국인 범죄자들이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미국기업에 불량 장갑을 납품한 베트남 내 한국인이 운영하는 외국인투자법인간의 소송에서 미국 측을 담당하고 있는 Hieu Ho변호사는 “이번 장갑 대란을 통해 베트남 내 문제가 있는 몇몇 한국기업과 한국인들이 처벌을 받을 것”이라 전했고, 베트남ㆍ독일 무역포럼에서 만난 베트남 공안국 내정보안부처 의료용 제품 관련 책임자는, “현재 베트남 내 FDA 510k 인증서를 보유한 브랜드는 Superior, NVIMDEDIC, Vglove, Amy의 단 4곳뿐이며 베트남 내 주요 공장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물량이 계약되어 있어 현재 장갑을 현물로 가지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는 브로커들로부터 외국기업들의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시장경제에서 가격이 공급과 수요를 통해 결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몇 명의 브로커들의 독점이나 거짓에 의해 시장이 피해를 보거나 무너져서는 안 된다. 한국의 성실한 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이 베트남에서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현지에서 좋은 이미지를 쌓고 있다. 최근 등장한 브로커들이 한국인과 한국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스스로 범법자가 되는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한국 정부와 영사관에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