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인도네시아도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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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9 17:37
영국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28일 현재 한국을 포함한 23국에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오는 입국자를 제한하는 나라도 50국을 넘어섰다. 전염력이 기존보다 70% 높다고 알려진 만큼, 백신 접종 전 자국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확인된 2020년 12월 28일 오후 경기도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음압이송키트를 응급실 음압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지난 26일 영국에서 입국한 80대 남성 A씨가 이 병원에서 사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지호 기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확인된 2020년 12월 28일 오후 경기도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음압이송키트를 응급실 음압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지난 26일 영국에서 입국한 80대 남성 A씨가 이 병원에서 사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지호 기자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에 처음 출현해 유럽 대륙 13국으로 확산했다. 아일랜드⋅프랑스⋅스페인⋅노르웨이⋅스웨덴⋅ 아이슬란드⋅덴마크⋅독일⋅네덜란드⋅스위스⋅이탈리아, 포르투갈 마데이라섬 등이다. 여기에 중동 요르단·이스라엘·레바논, 아시아 한국⋅일본⋅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8명에 달한다. 영국 체류자 7명과 밀접 접촉자인 가족 1명이다.
북미에선 캐나다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2명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각국 대다수 감염자가 영국 체류 이력이 있거나 영국발 입국자의 밀접 접촉자였지만, 캐나다의 경우 체류·접촉 이력이 없어 지역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아직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조용한 확산’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코로나 확진 사례 1700만건 중 5만1000건가량만 분석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미국에 전파됐을 수 있다”고 했다.
영국을 대상으로 한 이동 제한 방침을 시행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캐나다·홍콩·이탈리아·네덜란드 등은 영국발 신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고, 일본은 26일부터 영국은 물론 전 세계 외국인의 신규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지 하루 만이다. 자국민 귀국이나 장기 체류 자격을 갖춘 외국인 재입국 방역 조건도 강화했다. 미국은 28일부터 영국발 입국자에게 코로나 감염 음성 판정을 입증하는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영국발 항공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또 영국을 포함한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 해제 전 추가 진단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대다수 국가가 지난 1년 동안 방역 대책을 통해 간신히 확산세를 억제해 온 상황”이라며 “감염력이 70% 늘어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확산될 경우 지금까지의 방역 대책으로는 상황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입국 차단과 같은 강력한 대책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