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語와 인도네시아語

말레이語와 인도네시아語

chars 0 1,320
우리가 동남아시아라고 뭉뚱그리는 나라들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신(新)남방정책’에다 매년 수백만 명이 관광해 잘 안다고 여기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민족 언어 문화 종교가 제각각이라 동남아를 아우르는 전문가도 거의 없다.

그런 와중에 또 ‘외교 사고’가 터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친숙함을 표한다고 건넨 오후 인사말 ‘슬라맛 소르’가 문제였다. 이는 인도네시아어이고 발음도 ‘슬라맛 소레(selamat sore)’가 맞다고 한다. 말레이어로는 ‘슬라맛 쁘땅(petang)’이 오후 인사말이다.

사실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는 합쳐서 ‘마인어(馬印語)’라고 부를 만큼, 실질적인 동일언어로 분류된다. 다만 어휘가 30%쯤 다르고 표기법도 다소 차이가 있다. 각기 영국과 네덜란드의 식민지배를 받은 탓이다. 고영훈 한국외국어대 마인어과 교수는 “두 언어는 우리말과 북한말 정도의 차이”라며 “같은 언어를 쓰는 ‘한 뿌리’라는 친밀감이 있지만 1960년대 서로 대립했던 미묘함도 있다”고 설명한다.

Comments

반응형 구글광고 등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