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 소문난 금수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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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4 10:37
존 엘칸
John Elkann, 스텔란티스 회장
1976년생 존 엘칸은 회장 명함만 여러 개다. 지난 1월 16일 FCA와 PSA 그룹의 인수합병 절차가 완료되면서 새롭게 출범한 스텔란티스 회장에 올랐고, 페라리와 CNH 인더스트리얼, 유벤투스 FC의 지배지분을 갖고 있는 아리 가문이 운영하는 지주회사 엑소르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외가 쪽 금수저를 물려받았다. 외고조할아버지가 피아트 창업주 조반니 아리다.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1997년 스물한 살의 나이에 피아트 이사에 올랐으며, 할아버지가 사망한 2003년엔 피아트 지주회사인 엑소르에 입사했다. 이듬해 2004년 엑소르의 회장이던 작은할아버지 움베르토 아리가 사망하면서 이번엔 엑소르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때 그의 나이가 스물여덟 살이었다. 당시 피아트는 재정 상황이 심각했는데 존 엘칸은 전문 경영인 세르조 마르키온네를 피아트 회장에 임명하고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추진해 피아트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때문에 이번 PSA와의 합병에도 존 엘칸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니까 그냥 허울 좋은 금수저는 아니란 얘기다. 참고로 FCA와 PSA는 지난해 10월 공장 폐쇄 없이 50대 50의 지분을 나눠 갖는 조건으로 합병에 합의했다. 이로써 스텔란티스는 푸조와 시트로엥, 지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거느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