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1분기 역대 최대 실적…동박 판매, 테슬라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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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 13:28
SKC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사업과 필름사업의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SK와 LG의 배터리 분쟁이 종결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납품하는 동박 물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배터리 업체인 파나소닉을 통해 테슬라에도 동박을 납품하기로 하는 등 호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C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5.4% 증가한 81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2012년 국제회계기준 IFRS 적용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다. 매출은 7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매출 1420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맞춰 풀가동 체제를 지속해온 SK넥실리스는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SK넥실리스는 2분기에 정읍 5공장을 조기에 가동해 실적을 더욱 확대한다. 보통 공장이 완공되면 품질을 검증하기 위한 PCN(Process Change Notification) 기간이 6개월 정도 필요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SKC는 고객사와 PCN 기간을 단축하기로 협의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5공장 물량이 판매되면 수익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6공장은 올해 말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당초 내년 3분기 판매가 목표였지만 계획보다 빠른 시기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C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작년부터 EU(유럽연합) 지역 중심으로 친환경 정책이 발효되면서 그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미국, 중국, 유럽이 가세하는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가 한국 외 중국, 미국, 유럽 등으로 이미 진출해 시장 케파(capacity)를 확대해가고 있다"며 "미국에 있는 T(테슬라)사 배터리에도 일본 파나소닉을 통해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계획안에 대해선 "말레이시아 공장은 올해 7월 착공 예정이고, 2023 하반기부터 일부 라인 양산 시작하면서 양산·판매할 계획"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진출 추가 투자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전기차 성장성과 고객 수요를 고려해 투자 시기, 장소 등을 정하고 빠른 시일 내 발표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현재 대비 5배 이상 증설하는 것이 목표다.
동박 투자자금 조달 규모는 7300억~7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이 좋아 자금 조달엔 무리가 없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르면 6월에 투자 구조와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SKC는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SK넥실리스를 상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도 중장기 동박 공급계약을 추진한다. SKC는 "최근 배터리 분쟁이 잘 해결됐다"며 "중장기 관점 상호 협력 방안이 그동안 잠시 중단돼있었는데 이를 다시 추진하면서 고객사와의 관계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학사업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은 매출 2341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추진한 고부가 PG(프로필렌글리콜)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에 더해 공급 안정성 및 품질에 대한 고객사 신뢰가 이어지면서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정기보수에서 공정 최적화로 생산성을 높인 것도 실적에 기여했다. 2분기에는 글로벌 경기회복 영향까지 더해져 실적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은 매출 2603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친환경 생분해 포장재 제품 등 고부가 소재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
반도체소재사업은 매출액 1062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평평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고난이도 공정용 CMP 패드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왔다. 2분기에는 CMP패드 천안공장 상업 가동 개시, 7월에는 중국 세정공장 준공 등이 예정돼 있어 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SKC 관계자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도 우상향 성장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올 한 해 ESG 경영도 강화해 SKC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