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주 급부상 … 아시아의 주류 지형도 바꾼다

한국 소주 급부상 … 아시아의 주류 지형도 바꾼다

chars 0 1,963
한국산 주류가 아시아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그 흐름을 이끄는 건 소주. 맥주나 보드카, 위스키 등 다양한 술이 세계인의 술잔을 채우는 동안 변두리를 면치 못했던 한국의 소주가 급부상하는 이유는 ‘달콤함’에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교민 A씨는 문화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지인들은 소주가) 달아서 좋아한다. 10년 전만 해도 소주는 교민들이 선호했는데, 요즘은 젊은 현지인들이 많이 마신다”고 말했다.

강한 알코올 향에 가려졌을 뿐 사실 소주는 단 술이다. 외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보드카 등의 증류주에는 단맛이 거의 없지만, 소주에는 다량의 감미료가 첨가돼 있다. 외국인들이 소주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다.

도수가 낮은 것도 매력이다. 중국 산시성에 거주하는 현지인 B씨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소주에 흥미가 생겨 마셔보게 됐다. 처음엔 독하지 않아서 이상했는데, 지금은 백주(중국 술)보다 가볍고 달콤해서 즐겨 마신다. 특히 청포도 맛 소주가 맛있다”고 말했다.

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

달콤함을 무기로 판매 실적도 단맛을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브랜드 진로(JINRO)는 1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 폭발적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소주 수출액 성장률이 2016년 대비 2020년에 각각 5배,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수출국 중 성장률 1위와 3위를 기록한 것”이라며 “국가 정책상 주류 규제가 엄격한 시장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소주 수출액 실적은 전년 대비 137% 성장했고, 지난 4년간 연평균 58%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과일리큐르의 판매 비중이 2018년 14%에서 지난해 55%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2020년 소주 수출액 실적은 2018년 대비 55% 늘어났고, 지난 4년간 연평균 45% 성장률을 기록했다. 베트남, 캄보디아도 소주 수출 부문에서 각각 26%, 43%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소주류 수출 성적도 발표했다. 사 측은 “올해 1분기 중국시장 내 소주류(참이슬, 과일리큐르)의 수출량이 작년에 이어 크게 증가해 전년 동기보다 83.8% 성장했다”며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56%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기세를 몰아 ‘소주 100만 상자(상자 당 30병)’ 초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Comments

반응형 구글광고 등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