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中 역직구 사업 손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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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4 11:20
CJ ENM이 중국 역직구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이미 가치가 상당 부분 훼손돼 투자금 전액 회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3일 CJ ENM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바오준CJ(Shanghai Baozun-CJ E-Commerce) 지분 49%을 매각하기로 하고, 원매자를 찾고 있다.
CJ는 2016년 바오준과 공동 투자해 바오준CJ를 세웠다. 당시 K뷰티를 중심으로 중국 내 한국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기도 했고, 알리바바 협력사와 동맹을 맺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성장하고 있는 역직구 시장에 빠르게 올라타 인지도는 낮지만 브랜드력은 좋은 한국 상품을 소개하는 등 선순환 효과도 있었다. 티몰, 징동, 샤오홍수 등 중국 온라인 입점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매출도 매년 두자릿수 성장했다. 2019년에는 최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외형은 빠르게 늘어났지만 수익성이 낮은게 문제였다. 해외 홈쇼핑 사업이 어려워지자 지난 몇년간 옥석 가리기를 해왔다. 작년에만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했다. 바오준CJ도 같은 이유로 정리 대상이 됐다.
손익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고 해도 적자였기 때문에 지분 훼손은 불가피했다. 설립 당시 23억원을 출자했으나, CJ ENM은 장부가 14억원에 처분한 것으로 회계 처리한 상태다. 이에 따라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CJ ENM은 공동 투자한 바오준을 포함 여러 곳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