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경강화에도 아세안 마약 밀수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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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6 14:04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경 검열 강화에도 불구하고 마약 밀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전문매체 아세안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무려 2.12톤에 달하는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이 미얀마로부터 밀수되다 적발됐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지난 15년간 압수한 밀수 마약 중 최대 규모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도 아세안에서는 마약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동남아는 세계 최대 마약 거래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의 메스암페타민 시장 거래액은 약 257억 달러로 호주와 뉴질랜드(111억 달러), 대만과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103억 달러),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89억 달러), 방글라데시(55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동남아 마약 밀수는 태국, 라오스, 미얀마 국경을 연결하는 지역인 ‘골든 트라이앵글’에서 주로 이뤄지는데 미얀마 동북부 샨주는 메스암페타민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서 거래된 메스암페타민이 말레이시아 등 인근 아세안 회원국들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다.
지난해에만 동남아에서 압수된 메스암페타민은 140톤을 넘어선 가운데 올해에도 마약 밀수는 근절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국자들에 대한 검사가 강화됐지만 마약 카르텔의 영향력이 워낙 강한 데다 이들은 밀수 루트를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온라인 거래망을 확장하는 등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이에 따라 태국 등 일부 국가들은 해안경비대를 추가 배치하고, 국경 감시소에 엑스레이 기기를 설치해 마약 검사를 강화하는 등 관련 조치에 나섰다.
국제마약통제위원회의 파이시스 숭카하퐁 태국 부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줄자 인터넷에서 마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급자와 구매자가 마약을 거래하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