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생활 속 멀티 플랫폼’으로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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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12:15
올해 편의점업계는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근거리 생활 멀티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혔다.
식품‧생활용품부터 명품‧캠핑카까지 상품의 폭이 넓어졌고 공공요금 수납, 렌탈·구독, 택배·보관, 세탁 서비스 등 모든 생활 편의서비스를 총망라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편의점 전성시대’를 연 GS25와 CU는 올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코로나 정국을 돌파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시도로 차세대 멀티 생활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편의점업계의 2020년을 되돌아봤다.
편의점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집 근처 근거리 쇼핑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타 유통채널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권역 점포수와 공항, 관광지 등 특수점 비중이 높은 BGF리테일(CU)은 상반기 침체기를 겪었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
이에 반해 수도권 점포 비중이 큰 GS리테일(GS25)은 1분기 흑자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2,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그럼에도 두 업체는 해외 진출, 신규점포 출점, 신사업 확대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GS25는 베트남에 이어 지난 9월 몽골에 진출했고, CU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코로나 타격으로 국내외 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과 달리 편의점업계는 잇따라 신규 점포를 출점했다. CU는 최근 전체 점포 수가 1만5000점을 돌파했다. 국내점은 1만4898개로 지난해 말(1만3877개)보다 1021개나 늘어났다.
금융권, IT기업 등과 협력으로 빅데이터, 로봇배송, 핀테크, 스마트 무인편의점,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도보배달 등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지난달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합병을 발표하면서 온‧오프라인 통합 초대형 커머스기업 탄생을 예고했다.
이마트24의 Apple 정품 액세서리 운영매장(왼쪽), 세븐일레븐의 '골프존 모바일골프문화상품권' 출시(중앙), 미니스톱, 소형 패
업계 3위 경쟁도 치열했다.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이 올해 적자 전환하며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이마트24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년간의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새로 부임한 최경호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대표는 코로나19로 첫 해부터 위기를 맞았지만, 식품 강화 점포 ‘푸드드림’ 확대, 도시락·건강식품 강화, 우리은행과 함께 신사업 추진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마트 24는 올해 매출을 크게 늘리고 적자 폭을 줄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더니 3분기 첫 흑자를 달성했다. 점포 수도 꾸준히 늘려 현재 약 5000점에 달한다. 이마트24의 3년 경쟁력 강화 계획과 특화매장 강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미니스톱은 지난 몇 년간 매출과 영업익이 뒷걸음질친 가운데 올해 적자를 기록했다. 미니스톱은 ‘치킨퍼스트’ 론칭 등 먹거리 강화와 배달·포장에 특화된 패스트푸드 전문점 ‘수퍼바이츠' 1호점 오픈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올해 최저임금 상승과 과밀출점을 비판해왔다.
지난 7월 편의점주들은 평균 월 순익이 100만원도 안된다며 최저임금 수준의 수익 보장을 요구하는 한편, 본사에 과밀 출점 해소를 위해 체결된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 100m 제도’ 자율 규약 준수를 촉구했다.
전국 편의점 수는 2019년 기준 4만3000개를 넘어섰다. 편의점이 과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많지만 신규 출점 점포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